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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공연




안녕하세요.

눈이 많이 내릴 것이라고 예고가 있었던 1월 19일 오후에, 일본 동양화성에 제작을 맡겼던

프랑스 여류 바이올리니스트 미셸 오클레르의 마지막 방송녹음/은퇴공연 엘피가 도착했습니다.

도착된 음반들을 모두 개봉해서, 눈으로 전량 검사하고, 랜덤으로 몇 장 뽑아서, 본가에 있는

시스템으로 검청 후, 이번에도 무사히, 이상없이 제작되어 한 숨 돌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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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를 아시는 분들은, 엘피 해설을 작성해주신, 히라바야시 나오야씨의 해설을 반드시 읽어보시기를

권장합니다. (번역을 해볼까도 생각했지만, 특유의 뉘앙스를 살리기 힘들어서, 포기했습니다.)

오클레르가 영국 Strad 와의 인터뷰에서, 의미심장한 한 마디를 했는데, 히라바야시 평론가는 이걸 기억하고,

자료를 찾아서, 이번 해설에 짧게나마 인터뷰 내용을 소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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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기를 누리고 있던, 1967년에 불의의 교통사고로 왼쪽 손에 이상이 발생하여, 결국 1970년 6월 27일

스트라스부르에서 생상 바이올린 협주곡 3번 (본 엘피의 Side A 3번 트랙과 Side B면에 수록) 협연을

끝으로, 연주가로서의 삶을 정리하고, 모교인 파리 음악원에서, 피에르 두껑(Pierre Doukan, erato에 일부

녹음이 남아있지만, 구하기 쉽지 않은, 고가 엘피로 유명합니다.)과 함께 파리 음악원 제2의 전성기를

이끌었습니다. (훗날 Devy Erlih도 합류하여, 파리 음악원을 잘 이끌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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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Side A에는 Mono 녹음들만 수록해서, 바르톡 랩소디 1번, 1967년 실황까지 총 3곡을

넣고 , Side B에는 Stereo 녹음인 생상 바이올린 협주곡 3번을 수록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동양화성에서는 180g LP를 제작할 때, 수록곡의 런닝타임을 한 면당 최대 25분까지만 허용한다는

원칙을 고수하여서, 부득이하게, 이번처럼 Side A에 Mono, stereo 음원이 같이 수록되었습니다.

 물론 모노 녹음이라고 해서, one channel로 커팅하지 않고, 1970년대부터 발매된 모노 엘피들처럼,

좌우 채널이 같은, 음원을 가지고 커팅을 하기 때문에, 한 면에 모노, 스테레오 녹음을 동시에 수록하는 것이

어렵지 않습니다만, 독일 팔라스, 옵티멀 미디어, 미국 엘피제작처럼 음원 또는 음원의 gain을 조정하여,

180g LP의 최대수록시간인 25분 이상의 소리를 넣으면 좋았을걸 하는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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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아래사진들은 동양화성 홈페이지에서 퍼왔습니다. (SX-74 커팅헤드)


 하지만, 최근 발매된 독일, 미국 프레싱의 리이슈 혹은 최초발매 엘피들을 본가에서 감상해본 결과, 180g 엘피의

수록시간이 한 면당 25분을 넘어서면, 소리가 뭉개지거나 찌그러지는 프리-에코 현상이 매우 심한 경우들이

대부분이었고, 포노 이퀄라이저로 EQ를 조절해도, 일부 음반들은 음질이 개선되었지만, 대부분 소리가 덜

갈라질 뿐이지, 크게 효과를 보지 못하였습니다.

 감상하는데 크게 문제되지는 않지만, Tascam DVRA-1000 HD 레코더로 24bit/192kHz 혹은

24bit/96kHz로 엘피들을 복각해보면, 역시 문제의 구간에서 음질이 확연히 찌그러지거나 갈라지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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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화성에서, 이 점을 몰랐을 리가 없고, 커팅 엔지니어 분이 워낙 깐깐한 인물이라, 믿고, 원래의 계획을

수정해서, 이번 엘피를 발매했습니다. 일본 동양화성 엘피가 제작단가도 독일, 미국에 비해 훨씬 비싸고,

마스터 음원을 일본에 보낼 때에도, 무척 까다롭긴했지만, 지난 14개월 동안, 거래하면서 저를 실망시킨

적은 작년 겨울 첫 거래시, 종이 속지에 비닐 속지를 삽입하지 않아서, 엘피들이 모두 페이퍼 스쿠프에 의한

스크래치로 엉망이 되었을 때 빼고는 전혀 없었습니다. 


(처음 발매했던, LPSMBA003 오클레르의 엘피들을 지금도 살펴보면, 여기저기 페이퍼 스쿠프가 많고,

이따금 스크래치도 존재하지만, 소리골에는 이상이 없어서, 감상에는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 그 엘피들은 시중에 유통되지 않고, 전량 제가 보관중이고, 일본에서 재프레싱해서, 이상없는 음반들이

당시에 모두 배포되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으로 상처는 많지만 소리에는 이상이 없는, 시판되지는 않고 전량 제가 보관하고 있는, 

첫 발매 엘피 알갱이들을 볼 때마다, 기분이 씁쓸하죠.) 


 동양화성은 현재 삼대 째, 가업을 이어가고 있는 회사인데요. 최근 개편된 홈페이지를 방문해보니,

장인정신을 느낄만한 사진들이 있어 소개를 했습니다. 위 사진을 처음 봤을 때, 발매된 엘피들을

앞으로 전량 눈으로 검사할 필요 없겠구나 안심할 정도였습니다.

(동양화성 엘피들을 매번 검수할 때마다, 제가 겪는 일이지만, 이따금 페이퍼 스쿠프가 조금씩 존재하거나,

지문이 묻어있는 경우들이 있어서, 놀라긴 하지만, 연흔들이라 감상에는 절대 문제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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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십년 일해온 베테랑들과 이십대, 삼심대 청년 직원들이 교류하며, 전통을 계승해서, 이어가고 있는

느낌을 동양화성 홈페이지에서 확실하게 느꼈기에, 저는 앞으로도 그 비싼 제작비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이 회사에 엘피제작을 모두 맡기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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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처음에는 독일 팔라스나 옵티멀 미디어에 제작 의뢰를 맡기고자 했지만, 불성실한 답변에 실망하고,

일본 킹 인터내셔널과 의논한 끝에, 품질을 신뢰할 수 있는, 일본 동양화성에 엘피 제작을 부탁했었습니다.


동양화성 담당자와 처음 거래를 시작했을 때, 그 분 역시 성의가 없었고, 바쁘다는 핑계로, 견적서 받는

데에만 열흘 이상 소요되고, 질문하면, 답변 기다리는데에만 1주일 이상, 되는 일도 없고, 시간은 흐르고,

뭐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확인하기 참 어려웠으나, 벌써 8번째 제작 엘피가 제 눈 앞에서, 멀쩡하게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이제는 저의 회사도 동양화성의 주고객들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고, 담당자의

태도 또한 달라져서, 비즈니스하는데 큰 불편함은 없지만, 이따금 답변이 1주일 이상 늦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이젠 그러려니 합니다. 견적서를 받아야 송금할 것이 아닌가요? 이메일을 두 달 동안 보내서,

결국 엘피가 출고되기 며칠 전, 송금할 수 있었습니다.  


 저에게는 매번, 기다림과 묘한 스릴감을 선사하는 동양화성의 엘피들이지만,

제가 스트레스 받고, 고생하는 만큼, 이 음반들을 애호해주시는 분들에게는 걱정없이, 이상없이

양질의 음반으로 평생 사랑받고, 기억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현재, 오클레르의 마지막 녹음 엘피는

마포구 상수동의 www.metavox.co.kr, 얼마전 저와 아내가 오픈한 www.dearmusic.net 에서

판매중입니다. 서초동 예술의 전당 예전레코드에는 1월 24일 입고되며, 국내배포처를 통한

배포가 2월 초로 예상되어, 예스24/알라딘/교보문고 등에는 2월 둘째주에 입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다만, 올해부터 배포처를 통한 배포수량을 80장 정도의 소량으로 제한하기 때문에,

조기 품절될 수 있음을 양해바랍니다.


끝으로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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