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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뮤칼럼

<b>오로라 마제파 프리-파워 앰프</b>

2005.07.04 05:50

하이파이뮤직 조회 수:10962 추천:514



오로라 마제파 프리-파워 앰프

우리 앰프 시청회 첫째 마당



이 앰프에 대한 시청회는 현 하이파이뮤직의 회장님이신 윤성주님이 자신의 앰프에 대한 한마디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필자와 같은 공감을 느끼실 수 있도록 이 부분 직접 인용해 보겠습니다.

“오늘 마제파 프리를 들고 한상응 사장님께 가서 점검을 받으러 갔는데, 아웃풋 중 한 단자에서 소리가 작게 나는 현상이 왜 그런지 잡아보고 싶어서였다. 물론 아웃풋이 A, B 두 조가 있어서 A를 사용하면 아무 문제는 없지만, 그래도, 그리고 어차피 회로 업그레이드를 해주신다고 하니 겸사겸사..... 작업실에 앉아서 이런저런 이야기 하면서 열심히 저항을 떼어내고 다시 새로운 저항을 연결하고, 회로 연결을 바꾸시고.... 거의 2시간 가까이 작업을 하신다.... 그리고는 다시 들어봤는데, 스피커 탓인지 소리가 집에서 들었던 것보다 좀 날이 선 느낌...바이올린 소리가 상당히 날카롭다. 전체적으로는 풍성해진 점은 좋은데. 조금은 부드러웠으면 좋겠다고 하자 다시 작업실에 가져가셔서 약간 손을 봐주시고..... 마치고 업그레이드 비용을 드리겠다고 했더니 되었단다. 자기가 정말 애정을 가지고 만든 제품인데 이걸 자기 생각에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개선해주고 돈 받고 싶지는 않다고......^^
세상엔 착한 사람도 많다. 우리 모두 착하게 살려구 노력합시다....~~~“

윤성주님의 글을 보고 평소에 이발소 도구함 같아 보인다고 놀리던 성주님의 프리앰프가 장인이 심혈을 기울인 작품이며 사랑하는 자식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제작자에 대한 존경과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그냥 지나치는 앰프가 아닌 인간의 얼굴을 한 정성이고 성심이라는 느낌이랄까요. 이리하여 기획된 프리-파워의 시청회가 필자의 마음을 누르는 무거운 부담이 될 줄은 누가 알았겠습니까?


괜히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실 것 같아 결론부터 말해보겠습니다. 오로라의 마제파 리퍼런스 프리와 파워는 대단히 좋은 앰프이며 틀림없이 하이엔드 오디오라는 것입니다.



이날 참가한 기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스피커 3종: 리퍼런스 3a, Pen Audio Charisma, Criss 신개발품.
CDP: Rega planet.


마제파 시청회는 앰프에 대한 비청회가 아닌 관계로 앰프를 주축으로 스피커를 3조 놓고 치렀습니다. 이렇게 한대의 앰프에 3대의 스피커를 준비한 경우 시청의 관전 포인트는 앰프의 구동력이나 해상도가 아니라 중립성과 앰프가 가지는 음색 그리고 성격입니다. 스피커의 변화에 따라 소리가 완전히 변한다면 앰프의 자기주장이 적은 것으로 보아야 하고 특히 다른 스피커임에도 그 앰프만이 가지는 특유의 음색이 눈에 뛰게 들린다면 그 앰프는 착색이 심한 것으로 봐야합니다. 마지막으로 앰프가 착색이 적고 중립적이지만 음악을 음악으로 만드는 자기만의 경향성을 지니지 못한다면 진정한 의미의 하이엔드 오디오라고 할 수 없습니다. 마지막 사항이 조금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중립적인 오디오는 많습니다. 하지만 자기세계를 가지면서 중립적인 오디오는 그리 많지 않다는 점에 유의하시면 이해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가장 잘 매칭되는 스피커 하나를 통해 심층적인 청취가 아닌 이런 번거로운 방법을 사용한 까닭은 오로라 사운드의 마제파 앰프가 가지는 특성 때문이었습니다. 마제파 앰프는 우리나라에서 제작되는 대표적인 진공관 앰프입니다만 많은 사용자의 평가는 진공관 보다는 트랜지스터에 가까운 앰프라는, 즉 진공관 특유의 부드러움이나 색채가 부족하여 소리 경향이 차갑고 중성적이라는 앰프 특성에 대한 지적 때문이었습니다. 이 문제를 마제파 최고의 리퍼런스 기기를 통해서 직접 우리의 귀로 확인해 보는 것을 본 시청회의 주안점으로 두었습니다.

본격적인 시청평으로 들어가기 전에 먼저 기탄없이 시청회에 응해주신 오로라 사운드의 한상응 사장님과 시청에 쓰였던 스피커와 CDP를 빌려주신 김형일님을 비롯한 여러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 시청회에 참석했던 대부분의 회원님들은 마제파 리퍼런스가 물량투입이나 소리경향 그리고 만들어 내는 음악에서 들리는 정보량과 격조에서 하이엔드 앰프임에 동의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냥 하이엔드 앰프는 많습니다. 우리가 듣고자 하는 것은 그냥 하이엔드 앰프가 아니라 우리 오디오에 리퍼런스로 자리 잡을 수 있는 진정한 하이엔드를 기대했습니다. 이 점에 관한 회원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합니다.



박성준: 저의 생각은 조금 다르게 마제파에 대해서 상당히 긍정적으로 들었습니다. 제 생각에는 이 마제파의 프리-파워앰프들 매우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소리의 질감표현과 음을 다듬어 내는 방식이 우리가 이제까지 대하던 유명 하이엔드 오디오의 그것에 비해서 많이 달라서 (즉 미국적인 울림이 아니라서) 이 부분을 이상하게 생각하실 분들 계실지 모르지만
이러한 울림은 사실 매우 독창적이면서도 좋은 의미에서의 개성미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오디오를 연주가의 영역, 예술의 영역으로까지 확대하여 보는 측면이 통한다고 할까요. 이러한 가정에서 전 매우 높은 점수를 이 앰프들에게 주고 싶습니다.


이호영: 제가 본 마제파 파워+프리에서 우리 모두가 동의하다시피 프리앰프의 생김새가 무척이나 이상합니다. 더군다나 앰프를 조작 하다보니 그 디쟈인적인 문제 때문에 조작의 불편함이 있더군요. 그래서 이 문제에 대하여 한상응 사장님은 물량투입을 위해 한 장식이라고 대답하여 주셨습니다.
제가 들어본 바 프리의 소리는 해상도는 수준급이고 투명도도 좋았지만 공간재현능력이 조금 모자란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음의 색감 표현은 보통정도였습니다. 파워앰프에 대한 장악력이 그리 대단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지만 생김새에 비해 비교적 중립적인 소리를 들려주었습니다.
파워앰프의 문제는 EL34 대출력이다 보니까 중고음에서 그 진공관 특유의 소리를 약간 내주기는 했지만 동시에 그 진공관 특유의 단점인 느림이 여지없이 들어났습니다. 특히 중고음에서 느껴지는 약간의 썰렁함에 옷깃을 여미기도 했습니다.


김욱동: 제가 듣고 보기에 마제파 프리의 디쟈인에 문제가 있는 듯 합니다. 이 점 전문 디쟈이너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떨치기 힘들었습니다.  들려주는 소리의 경우 고음에서 그레인과 경직성이 느껴져 듣기에 조금 거슬렸습니다. 이점을 지적하자면 음의 튜닝에  문제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튜닝의 결여로 인하여 음악성이 떨어지고 음악에 몰입하기 힘들었습니다.  


강헌주:    마제파 프리는 진공관앰프의 단점으로 지적되어온 착색기를 감쇄시키고 중립적으로 튜닝한 노력이 보았습니다. 자기 개성을 강하게 주장하기보다 파워와 스피커의 특성을 잘 나타내주고 있다고나 할까요. 야구로 표현하자면 수비형 포수에 가깝다고 표현해야 맞을 듯 합니다. 그러나 배경의 정숙성과 해상력부분에서는 조금 아쉬운 점이 남습니다. 하지만 그건 마제파 프리의 가격대를 훨씬 뛰어넘는 초하이엔드 프리와 비교해서일 때이라는 점을 생각해 봅니다. 기계의 조작감이나 디자인면에서 약간의 개선이 있을 경우엔 아주 매력적인 프리앰프가 아닌가 합니다.
마제파 파워앰프의 경우는 진공관앰프로는 드물게 채널당 200와트를 지원하는 대출력입니다. 시청에 동원된 3종의 스피커를 무리 없이 드라이빙하는 능력에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파워도 프리와 비슷한 성향으로 자신의 성향을 노출시키기 보다는 스피커의 개성을 도드라지게 표출해 준다는 면에서 상당히 중립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이앤드 앰프로서의 기대치에는 2% 부족한 감을 떨칠 수가 없었던 것은 클래식에선 나름대로 선전했지만 헤비메탈과 록의 스피드한 표현이 다소 서툰 점도 흠이라면 흠이라고 하겠습니다.


일차적으로 앰프에 대해 나올 말은 다 나왔다고 할까요. 중립적이고 힘 있으며 개성과 완성도를 지니지만 색채감이 떨어지고 디자인이 맘에 안 든다고 정리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예술을 예술로 표현해 줄 주 아는 진정한 하이엔드인가 하는 점에서 박성준님은 상당히 긍정적인 입장에서 보셨지만 김욱동님과 강헌주님은 조금 다른 의견을 보여주셨습니다. 여기서 조금 더 깊이 들어가서 스피커 별로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소감은 어떤지 알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이 앰프에 크리스 스피커를 연결했을 때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지요.


장기찬:     크리스 스피커는 우선 워낙 뛰어난 유닛으로 구성 되어진 스피커라서 소리 자체의 질로만 따진다면 오늘 모인 스피커 중 최고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킥드럼 소리에서 저음의 디테일은 역시 이튼 우퍼에서 나오는 양질의 것이었습니다. 다만 이 스피커는 기본만 되어있지 '플러스 알파'는 가지지 못한 상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즉 거의 현존하는 최고의 유닛들이 모여서 소리를 내는데 유닛 세 개가 다 자기 목소리를 내는 가운데 이것들이 모여서 보여 줄 수 있는 '시너지효과'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얘깁니다. 이것을 이끌어 내는 것이 튜닝하는 사람의 몫이겠지요.


이호영:    이 스피커로 들었을 때 이 앰프가 개중에서 어느 정도 제대로 된 소리를 들려주었지만 오늘 만들어진 스피커라는 단점을 버리지 못하더군요. 중고역에는 문제가 있고 고역이 약하고 저역은 너무 두터웠습니다. 게다가 앰프가 만들어내는 약간의 착색기가 붙어서 조금 거북스러웠습니다.


강헌주:    크리스 스피커는 클래식과 팝 장르를 가리지않고 평균이상으로 울려주는 올라운드 플레이어였습니다. 마제파 프리 파워와의 매칭도 꽤 잘 어울렸습니다. 스케일감이나 저역의 깊이는 3종의 스피커 가운데서는 발군의 실력으로 개인적으론 전작인 쿼드랙스 보다 더 많이 진화했음을 실감했습니다. 구동도 훨씬 용이한 점도 강점이 아닐까 합니다. 음의 자연스러운 이탈감이 아쉽고 세부묘사도 다소 치밀하지 못한 것은 흠으로 남습니다. 그러나 아직 튜닝단계에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최종단계의 음이 무척 기대됩니다.

대체적으로 비슷한 의견이 나왔으며 크리스 스피커의 장단점 역시 훤히 드러내는 점으로 보아 확실히 마제파는 중립성이라는 측면이 상당히 두드러진 앰프라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군요. 그럼 다음으로 펜오디오의 카리스마에 대한 시청은 어떠하였는지 궁금합니다.



이호영:    펜오디오 카리스마는 생긴 것도 그저 그렇고 크기도 조그만 했지만 값은 무척이나 비싸더군요. 그런데 이 스피커에 트랜지스터 앰프를 물렸을 때와는 달리 오로라 마제파와는 엄청나게 좋지 않은 상성을 들려주었습니다. 이 스피커와의 매칭을 통해 오로라 앰프가 생각 밖으로 조금은 회고적인 소리로 튜닝 된 것은 아닌가 하는 느낌을 갖게 되었습니다. 또 이 스피커를 통해 앰프의 고음이 조금 거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강헌주:    펜 오디오는 마제파와의 매칭은 성공적이지 못한 것 같았습니다. 소형 북셀프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내고 말았으며 개인적인 경험에 비추어 북셀프 스피커와 진공관 앰프와의 매칭 성공률은 그다지 높지 않은 것이 아닌가 합니다.  


장기찬:    펜오디오에서 나온 스피커의 경우 소리의 안정감을 중요시 생각하는 저에게는 왠지 모를 불안감을 주었던 스피커로 클래식 보다는 째즈나 팝에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스피커가 제대로 세팅되지 않아서 그런 것 같지는 않고 미스 매칭이라는 옆에 계시던 분의 말에 수긍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소형임에도 훌륭한 스테이징을 보여주었고 (팝에서) 반면 소형임에도 무지하게 비싸더군요. 전체적으로 소리를 수직적으로 보다 수평으로 표현하는데 장점이 있는 스피커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개발자의 개발목표가 혹시 '크기를 가늠할 수 없는 스테이지 재현력' 이 아닐까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공통적으로 펜오디오의 미스 매칭에 대한 말씀을 하시는군요. 사실 이럴 정도로 극단적으로 잘못된 매칭이 가능하다는 점은 앰프가 그저 중립적인 것만은 아니라 상당히 제 색깔과 성격이 뚜렷하다는 것을 말해주는 증거라고 생각됩니다. 이면을 조금 더 부각하여 드러난 것이 아마 레퍼런스3A가 아닐까 합니다. 이 스피커는 어떻게 들었는지 들어보기로 합니다.



장기찬:   레퍼런스 3a의 경우 고역의 확장성이 부족하고 단단하지 못한 소리 경향을 들려주는 스피커였지만 전체적인 발란스는 가장 안정감이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안 그랬는데 얼마 전부터는 이런 소리가 좋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나무보다 숲을 먼저 보여주는 소리'가 이 스피커의 특성이라면 특성인 것 같았습니다. 오늘 모인 스피커 중에 가장 좋게 들었습니다. 역시 오래 묵힌 소리라는 생각도 같이 들었습니다.


이호영:   리퍼런스 3a 역시 이 스피커가 물건은 물건입니다. 아주 제대로 된 발란스의 소리를 들려주는 스피커였습니다. 이 스피커에 연결을 통해 앰프의 소리가 확실히 반 박자 느리다는 점과 고음의 확장성이 부족하고 저음의 단단함이 떨어진다는 점을 확신 할 수 있었습니다.


강헌주:   레퍼런스 3a는 역시 명불허전 입니다! 3기종의 스피커가운데서 자신의 장기를 가장 잘 드러내는데 성공한 스피커입니다. 현대 하이엔드가 요구하는 기준에선 다소 미흡할지 모르지만 음악에 몰입할 수 있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습니다. 음의 스펙트럼이 넓지는 않지만 기본기에 충실한 모범생 스피커로 다소 회고적 소리가 아니냐는 불만도 있겠지만 그건 분명히 취향의 문제라고 해야 할 것이다. 마제파와의 조합에선 그 개성을 확연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가장 매칭이 좋았던 레퍼런스3a를 통하여 확실히 중립적인 것 같고 차갑다고 이름난 앰프가 사실은 약간 자기 성격과 개성을 지닌 앰프라는 점과 트랜지스터 같은 소리를 낸 다는 말과는 달리 이 앰프가 진공관 앰프의 소리 경향을 지녔음 알게 해 주었습니다. 이제는 이 앰프의 진정한 하이엔드로서의 가능성과 이 앰프가 들려주는 음악의 예술성에 대해 생각해 봐야할 때가 아닌가 합니다. 이 점에 먼저 시청자 중 이미 이전부터 오로라사운드의 기기를 많이 섭렵하여 그 기기의 특성을 잘 알며 그 기기의 의미를 잘 파악하고 계시는 창기찬님의 총평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장기찬:    프리와 파워를 떠나서 오로라 사운드의 소리를 불칸부터 들어 본 저에겐 '역시 오로라는 오로라구나' 하는 생각을 들게 했습니다. 적절한 비유가 될지 모르겠지만 오로라 사운드의 소리를 들으면 '사각형'이 연상이 됩니다. 그리고 곡선이 없습니다. 곡선으로 표현해야 하는 부분도 직선으로 조금씩이어서 곡선으로 보이게 하는 듯이 표현합니다.

집으로 따지면 '빨간 벽돌집'입니다. 잘 지었습니다, 튼튼하죠, 건실하고, 믿음이 갑니다. 그러나 그것이 끝입니다. 집이란 것은 흙 , 돌, 철, 외에도 가장 마지막에 집을 디자인한 사람의 '터치'가 아름답고 감각적으로 입혀져야 공간의 디자인이 되는 것입니다. 천정 높은 겔러리 잘 지어 놓고 그림을 안 걸어 놓은 것처럼 오로라 앰프는 예전부터 오늘까지 듣는 사람의 마지막 '감성'을 자극해 줄만한 뭔가가 없었습니다. 이것이 한계인것 같습니다. 그냥 편하게 말하자면 소리에 맛이 없죠. 습기가 부족합니다. 좀 젖어 있었으면 합니다. 이것은 진공관이지만 대출력 앰프만을 고집하는 점과 무관하지 않은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장기찬님의 생각은 오로라 마제파는 대표적으로 잘 만들어진 하이엔드 앰프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그 음악적 향기가 부족하기에 진정한 우리 앰프의 리퍼런스가 되기에 부족함이 있고 이 부분을 안타깝다고 보신 듯 합니다. 장기찬님의 말씀과 달리 박성준님은 부족하나마 더 나아갈 수 있는 가능성을 보신 듯 합니다.


박성준:    물론 앞서서도 그 예를 들었던 유명 하이엔드 오디오들과 비교하여 본다면 아무래도 좀 덜 다듬어진, 반듯하게 모든 것이 다듬어진 느낌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종합적으로 뭔가가 빠져있는 듯도 하고 또, 다소 무난한 듯 텁텁한 인상마저 줄 수 있다고 볼 수 있지요. 반면 마제파에서 저는 외제 하이엔드 오디오에서는 느껴볼 수없는 좋은 의미에서의 소박한 인상, 즉 전체적인 음 구조를 바라보는 편안한 마음을 가진 자의 시선과도 같은 혹은 일종의 관조되어진 고결함까지를 '정신적인 측면'을 지니고 있다고 보았습니다.

음악연주를 이에 비교하여 보면 우리나라 오케스트라가 서구의 일급 오케스트라에 비해서 그 수준이 떨어진다고 평가할 수 있는데 과연 그들의 최고 레퍼토리를 가지고 기준을 삼는다면 아무래도 우리 오케스트라에게는 불리할 수밖에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나름으로 색채를 표현하는 방식이라든지 질감표현 방식이나 스케일이나 이러한 감수성을 표현하는 측면에서 아무래도 우리민족은 그 어느 환경요건에 따라서도 일단은 그들과 다른 방식으로 표현합니다. 오디오에도 역시 그 잣대가 결코 치우침이 없어야 합니다. 이 점, 중립성으로 볼 때 전 이 마제파 앰프들이 '정신적으로' 아주 훌륭하다고 본 것입니다.

하지만 이 앰프들의 정신적인 측면에서만 좋다고 우기고 싶진 않습니다. 적어도 누구에게나 납득이 가는 훌륭한(자연스러운) 음의 조직을 들려주었고 또 다채로운 음감표현을 들려주었으며 제가 들어볼 때 때 마제파 앰프에서는 모자라고 그릇된 오류를 거의 발견할 수없었기에 전 만족했습니다.


저는 장기찬님과 박성준님이 보여주신 두 다른 시각 그렇지만 긍, 부정을 떠나 놀랄 정도로 같은 견해에 보면서 이 시청회의 성과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장기찬님의 불만은 중립성이 아닌 튜닝입니다. 박성준님이 보신 긍정적 가능성은 그 제대로 튜닝되고 다듬어지지는 않았지만 그 앰프가 가지는 중립성이었습니다. 중립성을 떠난 하이엔드를 상상할 수 없듯 제대로 튜닝 되지 못한 진정한 하이엔드 오디오는 있을 수 없다고 봅니다.
또 모든 분들이 이구동성으로 디자인에 대한 문제를 심각하게 지적하셨고 제대로 된 디자인이 아니라면 하이엔드로서 자격이 미비된다는 점 역시 지적하고 싶습니다. 물량투입으로 蛇足을 만들었다면 아니함만 못할 것입니다.


이 것으로 이번 오로라 사운드의 마제파 리퍼런스 프리 파워의 시청회 소감을 마치겠습니다. 이번 시청회를 통해 느낀 점은 이전 보다는 훨씬 발전하여 진정한 하이엔드 리퍼런스에 가까이 간 우리 오디오의 모습이었습니다.



글   강헌주, 박성준, 이호영, 김욱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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